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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으로 주말 나들이를 갔습니다. 차를 몰고 남산으로 올라가는 언덕 초입에 호객행위를 하는 아저씨들이 보입니다. 점심때이기도 하고, 음식을 많이 가리는 아들의 최애 메뉴 돈까스라 아저씨의 손길에 자연스럽게 남산 왕돈까스 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1. 남산 원조 왕돈까스 주차
남산 언덕에는 많은 왕돈까스 집이 줄지어 있습니다. 가본 곳도 없고, 알아보고 온 것도 아니라 주차를 유도하는 아저씨에 이끌려 주차했습니다. 주차공간이 보이지 않았다면 스쳐 지났겠지만 바로 빠져나오는 차가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주차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주차요원이 몇 분 계셔서 주차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차 시에는 차키를 차 안에 두고 내려야 합니다. 좁은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원활한 이동을 위해서 차키는 차 안에 두고 내리셔야 합니다.
남산원조왕돈까스는 돈까스 골목 첫 집이라 고객 유치는 물론 주차에도 유리해 보였습니다. 다른 집들은 양쪽으로 식당들이 있어서 가게 앞쪽으로만 주차가 가능한데 원조 남산 왕돈까스는 식당 아래 도로까지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저희 차는 찻길 건너편 아래쪽에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무단횡단 후 차를 타고, 앞쪽에서 유턴을 해야 합니다. 저희가 차를 뺄 때 그 자리에 다른 차를 바로 주차하더라고요. 아저씨는 앞 육교에서 유턴하라고 하셨는데, 유턴신호가 없고, 신호등에도 좌회전 신호가 없어서 저희는 리라초등학교 쪽으로 우회전 후 차를 돌려 좌회전 신호를 받아 남산으로 올라갔습니다.
2. 원조 남산왕돈까스
다른 식당에도 원조라는 단어들이 붙어 있는데 어느 골목식당에서 그렇듯 정확한 원조는 알 수 없겠죠. 다만 원조격은 맞는 것 같았습니다. 간판의 Since 1977 원조와 다양한 방송 출연부터 입구의 배너간판 그리고 식당으로 올라가는 수많은 유명인들의 싸인들만 봐도 반백살이 가까워져 가는 저와 비슷한 세월을 보낸 것으로 보였습니다.
식당은 2층과 3층으로 되어있습니다. 2층 안쪽으로 들어가면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저희는 2층 카운터 앞에 자리가 있어서 3층까지 올라가지 않고 바로 착석했습니다. 카운터 뒤로 보이는 cctv를 보니 3층에도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겨울이지만 포근한 토요일 1시쯤이었는데 대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는 부지런히 움직이신 분들이 아점으로 많이 드시는 건지 점심시간인데 다행히 줄을 서지는 않았습니다. 아이가 산만하고 가끔 큰소리를 내기 때문에 줄을 서는 맛집은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자리를 잡고 보니 3층 건물인데도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네요. 계단이 불편한 분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겠습니다. 주차할 때 아저씨들께서 재촉하시느라 정신없이 주차하고 올라오느라 엘리베이터를 못 봤는데, 이용하실 분들은 주차 후에 물어보셔서 편하게 올라오세요. 위치상 주차장 구석 안쪽에 있어서 잘 안 보입니다.
3. 영업시간과 메뉴
원조왕돈까스 집의 영업시간은 메뉴판에 크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라고 쓰여있습니다. 휴무일은 주문서에 매주 화요일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메뉴는 돈까스 4가지와 우동 1가지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시는데 메뉴가 많지 않아 아주 오래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2층 3층 만석이라 식사를 살짝 기다리기는 했습니다. 맛있는 걸 먹는데 이 정도의 기다림 쯤이야. 대기표를 받고 줄은 선 것은 아니니까요.
저희는 대표메뉴 왕돈까스와 생선까스 그리고 남산우동을 주문했습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저와 아들 그리고 남산으로 오는 차 안에서 아침으로 빵을 좀 먹고 와서 치즈왕돈까스는 좀 많을 거 같아서 왕돈까스와 남산우동에 생선까스를 주문했습니다.
물은 셀프라고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주문을 하면 식전 수프와 돈까스와 의뢰로 궁합이 좋은 고추가 나옵니다. 그런데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기에는 고추가 살짝 매웠습니다. 테이블 옆에 쌈장과 깍두기가 있어서 덜어 드시면 됩니다. 빈그릇은 깍두기용 그릇입니다. 수프는 후추맛이죠. 수프는 뜨겁지 않고 묽어서 숟가락으로 한두 번 뜨다가 후루룩 마셔버렸습니다.
돈가스와 찰떡인 우동입니다. 와이프가 우동을 많이 좋아하기도 하고, 돈까스를 먹는 중간에 먹는 뜨끈한 국물은 돈까스를 더 맛있게 넘겨줍니다.
왕 돈까스인 만큼 양이 많습니다. 한 끼를 든든하게 채워줄 수 있습니다. 양이 많은데 소스가 달달하면서 느끼하지 않아서 많은 양을 먹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소스가 많아 보여도 먹는 동안 돈까스가 눅눅해지는 않았습니다.
고소한 소스가 곁들여진 생선까스. 왕돈까스 접시에 나오니 양이 좀 적어 보입니다. 차 안에서 빵을 먹지 않은 저는 부족할 수 있는 양을 우동과 아들이 남겨준 왕돈까스가 채워줍니다.
남산을 구경하기 전 아이 포함 세 식구 35,500원에 남산 원조왕돈까스로 배를 든든히 채웠습니다. 차가 안 다니는 정상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아들을 부지런히 따라다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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